중국발 수은 매년 21t씩 우리나라 서·남해 해저에 쌓인다

수은의 배출 및 오염 경로 석탄화력발전소, 영세한 금광 산업, 수은주와 혈압계 등, 피부미백제 등 화장품, 형광등, 배터리, 치과용 치아 충전재 등등 수은의 배출원은 다양하다.

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중국에서 발생한 수은이 우리나라 서남해에 유입되어 해저 퇴적층에 쌓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KIOST 연구팀은 KIOST 남해연구소 해양시료도서관에 보관 중인 약 500개 해저 퇴적물 시료를 분석해 이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퇴적물 내 수은 농도

연구팀은 우리나라 연안과 북동 중국해 해저 퇴적층에서 검출된 수은의 기원, 운반과 집적 과정, 퇴적 역사를 조사했습니다. 이를 위해 KIOST가 지난 10여 년 동안 수집한 약 300개의 한반도 주변 연안역과 200개의 대륙붕해역에서 채취한 해저 퇴적물 시료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중국에서 대기를 통해 유입된 수은이 바닷물 속 유기물과 결합해 매년 약 21t씩 우리나라 서남해 해저 퇴적층에 침적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육상에서 배출되는 수은은 강 하구나 연안에 쌓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대기를 통해 먼바다까지 확산된 수은이 서해와 동중국해의 대륙붕 지역에서 바닷물 속 유기물과 결합하여 해저 퇴적층에 쌓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전 세계에서 매년 배출되는 수은의 양

이러한 연구 결과는 중국에서 대기를 통해 공급되는 수은이 황해, 동중국해를 비롯하여 동해, 남중국해, 태평양 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한반도 주변 해양의 환경과 생태계에 수은이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반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은은 강한 독성을 가진 오염 물질 가운데 하나로, 대기 방출을 통해 전 지구를 순환하며 육상과 해양으로 유입돼 환경과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매년 대기로 방출되는 수은의 약 54%는 동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이중 600t이 중국에서 방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