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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22 랩터의 놀라운 기동성, 그리고 한국의 KF-21
2023년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서울 국제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서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로 불리는 미 공군 F-22 ‘랩터’가 중력과 항공 상식을 거스르는 고기동 시범으로 주목을 받았다.
F-22는 이륙 직후 초고속으로 수직 상승하고, 코브라처럼 기수(機首)를 치켜세운 뒤 비행하는 ‘코브라 기동’ 등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F-22의 뛰어난 기동성은 기존 전투기 수준을 크게 벗어나 고기동성 수준을 넘어 초기동성(super-maneuver ability)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초기동성 수준을 갖게 만든 비결은 강력한 엔진과, 첨단 플라이바이와이어 조종제어 시스템 등에 있다. 특히 추력(推力) 방향과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추력편향(Thrust Vectoring) 엔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F-22는 프랫 & 휘트니사의 F119-PW-100 엔진 2기를 장착하고 있다. 세계 전투기 엔진 중 가장 강력한 수준의 추력을 갖고 있는 F119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추력편향 엔진이다. 1기당 출력이 11t으로 후부 연소기(애프터 버너)를 켜면 18t에 이른다. 강력한 엔진 힘 덕에 F-22A는 후부 연소기를 켜지 않고도 마하 1.5정도의 일정한 속력으로 초음속 순항(슈퍼 크루즈)을 할 수 있다.
F-22의 뛰어난 기동성은 공중전에서 적기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공격을 가하기 위해 유리한 위치를 잡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한, 공중전에서 승리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인 기동력에서 F-22는 단연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이번 ADEX 2023에선 첫 국산 초음속전투기 KF-21의 시범비행도 많은 관람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4.5세대 전투기로, ‘미니 랩터’로 불리는 KF-21은 현재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이례적으로 일반에 공개돼 시범비행까지 펼치고 있다.
KF-21은 아직 개발 중인 시제기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고난도 비행을 선보여 관람객들을 놀라게 했다.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KF-21은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개발이 완료돼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KF-21의 개발 성공은 한국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ADEX 2023에서 선보인 KF-21의 고기동 시범은 한국 공군의 전투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한국 공군은 KF-21을 중심으로 공중전력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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