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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해전, 영화 속 허구와 진실
2023년 12월 23일 개봉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최후의 해전인 노량해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순신 장군의 빛나는 승리와 비극적인 최후를 웅장한 스케일과 화려한 전투 장면으로 재현해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영화 속 모든 내용이 실제 역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 속 노량해전과 실제 역사의 차이점을 살펴보지.
※거북선은 노량해전에 등장했을까?
영화에선 원균의 칠천량해전에서 침몰했던 거북선 2척이 노량해전에 깜짝 출전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거북선이 노량해전에 등장했는지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임진왜란 중 일본 전함이 화포를 사용한 적은 없다는 점에서 거북선이 노량해전에 등장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는 없다.
※고니시가 협공하려 출전했나?
영화에선 순천에 있던 일본 장수 고니시 유키나가가 시마즈 요시히로(백윤식 배우가 연기했는데 연기력 최고 였음.)에게 구원을 청했고, 이순신이 고니시 대신 시마즈의 함대를 공격했던 것은 맞는다. 그러나 고니시가 협공을 위해 이순신 함대를 공격하러 가던 중 퇴각했다는 영화 속 묘사는 사실과 다르다. 고니시는 처음부터 협공을 포기하고 도주했다.
※치열한 백병전이 펼쳐졌나?
영화에선 근접전을 벌인 조선군과 일본군이 배 위에서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는 장면이 길게 묘사된다. 그러나 당시 배에 올라 백병전을 벌이는 ‘등선 육박전’은 일본 수군이 쓴 전술이었고, 조선 수군은 총통을 쏴 적선을 깨뜨리는 ‘당파 전술’을 썼다. 일본군이 우리 배에 올라왔다면 이미 적의 전술에 넘어간 셈인데, 노량해전에서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순신은 총탄을 두 번 맞았나?
영화 속 이순신이 적의 총탄을 맞기 전 북을 쳐서 병사들을 독려하는 장면은 ‘선조실록(클릭)’ 등의 기록을 근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쳐 적의 총탄을 맞았고, 첫 번째 총탄을 맞았을 때 “나는 괜찮다”며 10·26을 연상케 하는 말을 했다는 것은 허구다.
※열도 끝까지 쫓아가 항복을 받아야 한다고?
영화는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끝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열도 끝까지 쫓아가서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는 이순신의 대사를 통해 그가 끝까지 전투를 벌이려 한 이유를 밝힌다. 그러나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은 “해전 직전 ‘이 원수를 갚을 수만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기도하는 장면은 이순신 조카 이분의 ‘행록’에 나오지만 ‘열도 끝까지 쫓아가겠다’는 말은 어느 기록에도 없다”고 했다. 이순신이 마지막까지 전투를 벌인 진짜 이유는 전면 퇴각 후에도 여전히 재침략이 우려되는 일본군을 섬멸해 전투력을 최대한 약화시켜야 했기 때문이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적절히 배합해 몰입감 넘치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그러나 영화를 통해 역사를 이해하려 할 때는 영화 속 모든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실제 역사와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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