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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페북 ‘디시 링크’ 의혹, 12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이야기의 시작은 거창한 내부문건도, 녹취록도 아니었다. 주소 하나였다.

9월 15일 오후 8시 3분, 한동훈 의원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디시인사이드 ‘중도보수 갤러리’ 주소가 붙어 있었다는 캡처가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자기와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는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왜 언론사 기사 주소가 아니라 누군가 그 기사를 올려놓은 디시 주소였을까.
그런데, 말입니다.

8분 뒤인 오후 8시 11분, 한 이용자가 묘한 가설을 내놓는다. “여기저기 기사를 올리다 복사·붙여넣기를 잘못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상적인 흐름이 ‘기사→페이스북’이라면, 문제의 캡처는 ‘기사→디시→페이스북’이 된다. 중간에 디시가 끼어 있다.
그리고 약 12분 뒤. 상황은 더 이상해진다.
커뮤니티 정리글에서는 오후 8시 15분경 페이스북 게시물과 연결된 디시 원글이 함께 사라졌다고 주장한다. 다만 정확한 삭제시각과 삭제 주체를 확인할 로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동시에 삭제됐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만약 실제로 비슷한 시점에 사라졌다면 의문점이 생긴다.
페이스북 글은 잘못된 링크 때문에 지웠다고 치자. 그렇다면 디시 원글 작성자는 왜 글을 지웠을까. 사람들이 몰려오자 부담을 느꼈을까. 누군가 연락했을까. 아니면 두 삭제는 아무 관계 없는 우연이었을까.
그런데, 말입니다.

이후 이용자들의 시선은 "obesity0890"이라는 식별코드로 향했다. 해당 갤로그에는 현재 게시글 1만427개, 댓글 5,348개, 실베 선정 168회가 표시돼 있다. 일부 이용자는 폰트, 화면 배율, 줄바꿈 등을 근거로 최초 작성자와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동일인을 입증할 수는 없다.
결국 핵심은 ‘obesity0890이 누구냐’가 아니다.
페이스북에 링크를 올린 사람, 디시에 기사를 올린 사람, 글을 삭제한 사람.
세 사람인가. 두 사람인가. 아니면 한 사람인가.
한동훈 의원 측이 “누가 어떤 경로로 그 디시 링크를 가져왔는지” 설명하면 상당 부분 풀릴 수 있는 의문이다.
때로는 거대한 폭로보다 복붙 한 번이 더 많은 흔적을 남긴다.
그날 저녁 12분.
도대체 그 링크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당게, 두개의 IP가 추억돋는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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