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과 조선총독부, 잊어서는 안 될 역사의 증거 경복궁은 조선왕조의 정궁으로,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하지만 경복궁은 그 역사만큼이나 복잡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경복궁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이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며 여러 차례 파괴와 중건을 거듭했다. 1867년 흥선대원군이 대규모 중건을 실시하면서 오늘날의 경복궁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흥선대원군의 중건은 조선왕조의 전통을 되살리고, 왕권을 강화하려는 그의 정치적 의도가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중건 과정에서 국고를 탕진하고, 당백전 발행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등 조선 경제를 박살 내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1910년 한일병합 이후, 조선총독부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을 비롯한 일부 건물을 철거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