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 vs 제이크 폴 세기의 대결

(왼)제이크 폴 (오른)마이크 타이슨

58세 마이크 타이슨, 유튜버 제이크 폴과 복싱 경기에서 판정패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복싱 전설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5개월 만에 공식 복귀전을 가졌습니다. 이번 경기는 헤비급 경기로, 상대는 유튜버 겸 복서로 잘 알려진 제이크 폴(27)이었습니다. 비록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기록했지만, 링 위에서 보여준 타이슨의 열정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11월 16일 미국 텍사스 알링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2분 8라운드로 진행됐습니다. 경기 전부터 두 사람의 대비는 확연했습니다. 초록색 오픈카를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 폴과는 달리, 타이슨은 현역 시절과 다름없는 검은 복장과 담담한 표정으로 링에 올랐습니다.

초반 두 라운드는 오히려 타이슨이 우세했습니다. 특유의 강력한 왼손 훅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폴을 몰아붙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3라운드부터 폴은 타이슨의 체력 약화를 틈타 긴 리치를 활용해 몸통 공격을 집중했습니다. 5라운드부터는 타이슨의 펀치 시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관중석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8라운드 종료 후, 폴은 고개를 숙이며 타이슨에게 존경을 표했습니다. 타이슨도 폴과 주먹을 맞대며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타이슨은 전성기 시절 50승(44KO) 6패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기며 복싱계를 평정했지만, 여러 논란과 스캔들로 굴곡진 삶을 살아왔습니다. 2005년 공식 은퇴 후에는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활동에 집중했지만, 2020년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자선 경기를 통해 복귀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이번 경기는 타이슨의 건강을 고려해 라운드와 글러브 규정이 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프로 경기로 인정받아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타이슨의 상대 제이크 폴은 유튜브 구독자 2080만 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이자, 프로 복서로서도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키 185cm로 타이슨보다 더 크며, 2020년 데뷔 이후 10승(7KO) 1패를 거두며 UFC 챔피언 출신 격투가들까지 꺾은 실력자입니다.

한편, 이날 경기의 대전료는 타이슨이 약 279억 원, 폴이 약 558억 원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사람의 경기와 그 뒷이야기는 복싱 팬들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경기는 나이를 뛰어넘어 도전한 타이슨의 열정과 복싱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 의미 있는 무대였습니다. 링 위의 타이슨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